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너나 잘 하세요!
‘파우치’ 박장범과 그 수하들이 드디어 속내를 드러냈다.
어제(26일) 오후 3시 KBS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140차 정기이사회 안건은 <제28대 사장 임명제청을 위한 절차와 방법에 관한 건>이었다. 파우치는 이 자리에서 “안건 의결을 미뤄달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면서 “시청자위원회 추천 이사와 임직원 추천 이사가 아직 한 분도 임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댔다. “이사회가 법이 정한 모습을 온전히 갖춘 뒤에 절차를 시작한다면, 그렇게 선출된 사장은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운 정당성 위에 서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당성을 운운하기도 했다.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그 처 김건희에 아부해 공영방송 사장 자리를 낙점받았다는 비판을 받고, 무자격 이사들이 임명 제청해 정당성도 없는 자가 뻔뻔하게 할 소리인지 되묻는다. 심지어 철면피답게 “그 절차가 어떤 이유로든 다툼의 대상이 된다면 그 부담은 이사회뿐만 아니라 집행기관 그리고 KBS의 모든 구성원, 또한 시청자들까지 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사회를 협박했다. 그냥 “나 사장 더 하고 싶어요”라고 정중한 척 떼 쓴 것밖에 없었다.
‘적반하장’은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목적으로 한 방송법이 지난해 8월 26일 개정·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법에 따라 종사자측 편성위원이 처음 구성된 것은 지난 5월 29일이었지만, KBS노조가 낸 가처분을 이유로 파우치의 수하들은 편성위원회 개최를 70일 넘게 거부했다. 해당 가처분은 인용되지도 않았고, 재판부도 시급성을 인정하지 않는지 심문 이후 2달 넘게 묵혀 둔 사건이다.
심지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노동관계법령상 근로자의 과반수로 조직된 노동조합 지위를 획득한 뒤 다시 구성한 종사자측 편성위원도 파우치와 그 수하들은 20일 넘게 인정하지 않다가 이사회의 압박에 편성위원회를 여는 시늉만 했다. 그사이 다른 공영방송인 MBC와 EBS는 임직원 추천 이사와 시청자위원회 추천 이사 선출을 완료했다. 이처럼 개정 방송법에 따른 이사 선출 지연의 책임은 오롯이 파우치와 그 수하들에게 있다. 그런데도 파우치가 이사회에서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너나 잘 하세요”라는 말을 돌려주겠다.
오후 4시 편성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파우치의 수하들이 보인 행태는 더 가관이었다. 이들은 2003년 방송편성규약 개정 때부터 취재·제작 자율성을 보호하기 위해 노사합의로 만든 <책임자의 권한과 의무>, <실무자의 권리와 의무> 조항을 통째로 삭제한 안을 제시해놓고는, “원래 편성규약이라고 하는 게 취재·제작의 자율성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유체이탈 화법을 썼다. 그러면서 “실무자만이 자율성을 갖는 게 아니라 책임자가 공유하는 권한”이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평생 방송사에 다니며 취재·보도·제작·편성 업무와 무관하게 살아오고, 제작 현장의 기본 메커니즘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자가 할 만한 얘기였다. 책임자는 공사 위임 규정에 따라 사장이 위임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고, 그 행사가 취재·제작 실무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송편성규약을 만든 것인데, 그 입법 취지를 이해하지도 못한 채 헛소리를 늘어놓았다. 정말 편성위원 자격이 있는지 되묻는다.
심지어 파우치의 수하들은 방송편성규약 개정안에서 시청자위원회와 임직원 추천 이사 선출 규정 및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 규정에서 “공사가 편성규약으로 정하고 공개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문구를 넣어왔다. 이처럼 껍데기밖에 없는 개정안이면 작성자와 작성을 지시한 자를 징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종사자측의 유감 표명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한 점이 우리를 더 분노케 한다.
이처럼 파우치와 그 수하들은 방송법과 그 법을 만든 국회, 관련 규칙과 그 규칙을 만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법에 근거해 만들어졌고 법 준수를 위해 노력하는 KBS 이사회와 종사자측 편성위원들을 무시하고 깔보며 짖고 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릴 수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직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내란 수괴 전두환의 수하들로 구성된 하나회를 숙청할 때 나온 말이다. 군부 일부가 “무신의 난이 왜 일어났는 줄 아는가”라며 반발하자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저 말로 받아쳤다. 지금 내란 수괴 윤석열의 잔당인 파우치와 그 수하들이 반항하는 상황이 당시 하나회의 반발과 유사하다.
국회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그리고 이사회에 촉구한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야 하니, 신속히 방송법에 따른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편이 완수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2026년 8월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

